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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배추 후기모음 (~2017년)

절임배추 후기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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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배추 포기 작다고 걱정 말아요 우린 그것이 더 좋았답니다
작성자 이남진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07-11-22 1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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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23
 

 참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세상일 입니다. 올해는 집사람이 아파트 사람들에게 절임배추로 김장을 하면 배추 씻는 번거로움도 없고 쓰레기 문제로 고생을 안 해도 좋은데, 일일이 그 고생들을 하며 배추 사다 저리고 그러느냐고 자랑을 해서 그럼 그 집은 어떻게 김장을 하는지 보겠다며 우리 집 김장하는 날 구경들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 약속이 있었으니 배추가 도착한 날 이웃 분들이 배추 보겠다며 집으로 몰려옵니다. 채 택배 아저씨가 돌아가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박스를 풀었지요. 손질도 잘 돼 있고, 잘 절여지고 물기도 잘 빠져서 고명만 버무려 넣으면 맛있는 김치가 되게 잘 준비된 상품이 나옵니다. 배추보고 김장하기 일도 없겠다며 한쪽 씩 찢어 맛을 보고 늘푸른농가 전화번호들을 적어가지고 돌아갔지요.

 시장에서 사 먹는 사람들은 늘 좋은 것만 보고 사지요. 올해 농사가 어떻다고 해도 전국에서 몰려든 농수산물 직판장에는 그래도 속도 잘 차고 인물이 예년과 다름없이 좋은 배추들이 모였습니다. 그 배추를 사다 김장들을 한 주부들입니다. 그 분들이 집사람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그럽니다. “배추가 속이 안 차고 채도 짧고 그게 맘에 걸리네,” 집사람이 “작년에는 너무 좋았는데 올해 날씨가 안 좋아 배추 농사가 힘들어서 그래요. 아파트 텃밭에 심은 배추도 속 안차고 그랬잖아요?” 하고 설명을 했지요. 그러냐고 대답들은 하면서도 찜찜하다는 표정입니다.

 올해 배추박스를 풀면서 농사짓기 참 힘들었겠다 했습니다. 속이 안차고 덜 자라 채도 잛아진 배추는 아마 농사짓는 분들에게는 속을 태우게 했을 것 같네요. 사실 우리는 배추 신청해놓고 날씨가 농사 망치게 하는 이상기온으로 가기에 올해 배추나 제대로 받겠느냐고 걱정을 했습니다. 아마 주문 받아놓고 물량 채우는 걱정을 했어야 할 날씨가 올 가을 날씨였습니다. 아마 모르면 몰라도 서둘러 주문을 마감하셨을 거예요. 배추를 많이 뽑아도 무게가 안 나가니 배추 소비는 신속히 되는데 맞출 주문은 쉽게 줄어들지 않아 조바심을 냈을 것입니다.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사실 올해 수지맞은 해입니다. 보기에는 노랗게 알이 잘 차고 채가 긴 것이 좋지만 김치 맛은 채가 짧고 알이 덜 찬듯한 것이 훨씬 구수하고 들큰하며 육질도 단단하고 맛있고 보관해도 오래가는 것입니다. 이런 얘기하면 화나는데 부채질 한다고 하시겠지만 배추 받고 우리는 기분 찢어지게 좋았습니다. 요새 이런 맛있는 배추를 어디서 찾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닭으로 말하면 영계지요. 가장 맛있을 때 배추입니다. 그런 배추 보내줘서 고맙습니다.

 그러나 우리 며느리는 골이 났습니다. 지난해 너무 배추가 좋아 늘푸른농가 배추에 반했는데 한 해만에 실망시킨다고 골을 냅니다. 배추 맛은 이게 최고라고 설명을 해줘도 “보기 좋은게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잖느냐”고 투정을 합니다. 세상은 이렇게 여러 사람들로 구성돼 있어 재미있는 것이랍니다.

 올해 농사짓느라 고생도 했고, 아마 수확하면서는 기쁨보다는 좀 허탈해 하셨을 것 같네요. 농촌을 모르는 사람들을 상대로 농산물 거래를 하다보면 진정성만으로 통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당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힘을 내세요. 솔직하고 진실하면 그것을 더 좋아하고 믿어주는 가족이 생긴다는 사실을 믿고 소신대로 밀고 나가십시오. 힘들고 속상하면 기억하세요. 믿고서 기다려주는 가족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우리나라는 현재 돈을 가지고서도 꼭 틀림없다고 믿고 살수 있는 농산물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세상이 이런 식으로 변해간다는 것은 늘푸른농가가 무엇을 해야 되겠구나 하는 목표를 줍니다. 전국 어디에 사는 분이든지 <늘푸른농가> 농산물이라는 로고만 보면 이건 의심할 것 없는 진짜라고 믿어주는 믿음의 기업, 믿음의 이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을 모두의 가슴 속에서 얻게만 된다면 세상에서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모든 것을 다 얻었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이 된 것을요.

 늘푸른농가에는 이 믿음이 있습니다. 친절하신 어머님, 아드님 따님 모두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배추 포기 작다고 걱정 마세요. 우리는 그것이 더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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